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 봄시즌
2021—2022 공동창작 워크숍:
지구와 예술—handshaking
2022.5.16.—5.29.
❶ 전시 소개
❷ 팀 + 작가소개
❸ 작품 설명
❹ 관람 안내
❺ 함께한 사람들
❶ 전시 소개
❷ 팀 + 작가소개
❸ 작품 설명
❹ 관람 안내
❺ 함께한 사람들
주최 · 주관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 봄시즌
2021—2022 공동창작 워크숍:
지구와 예술—handshaking
2022.5.16.—5.29.
❶ 전시 소개
❷ 팀 + 작가소개
❸ 작품 설명
❹ 관람 안내
❺ 함께한 사람들
❶ 전시 소개
❷ 팀 + 작가소개
❸ 작품 설명
❹ 관람 안내
❺ 함께한 사람들
주최 ·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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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 2022, 관객참여형 프로그램
프로그램 일정
참여 방식
2022년 5월 16일(월) - 5월 29일(일)
매일 16:00 ~17:30 (총 14회)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신청 (회당 1명)
‹읷(익)›, 2022, 관객참여형 프로그램
· 프로그램 일정 : 2022년 5월 16일(월) - 5월 29일(일) 매일 16:00 ~17:30 (총 14회)
· 참여 방식 :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신청 (회당 1명)
프로그램 일정
참여 방식
2022년 5월 16일(월) - 5월 29일(일)
매일 16:00 ~17:30 (총 14회)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신청 (회당 1명)
무용을 기반으로 안무가, 퍼포머,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진 작가는 몸으로 만나고 닿았던 관계에서 나아가, 지구와 마주하는 몸의 실천적인 방향을 고민하고 모색하고 있습니다. ‹읷(익)›(2022)은 이끼가 지구에서 생존을 위해 관계 맺는 방식을 작가와 관객이 만나는 방식으로 빌려옵니다. 언뜻 보면 틈새에 아주 작게 존재한다고 여겨지지만, 이끼는 풀과 나무보다 앞서 지구에 등장해 약 5억 년 동안 자연과 생명의 사이를 잇는 힘줄이 되어왔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작가는 관객들과 함께 인간의 몸이 지구의 관점에서 ‘이끼’로 존재하고, 기능할 수 있다는 작가의 시선을 공유하고, 전시장 주변을 함께 산책하면서 지구의 틈새를 메워왔던 이끼들을 직접 찾아 나섭니다.
‹말문이 막힐 때, 옥수수수수수수수수수수수›, 2022, 2채널 영상과 옥수수 가면 오브제, 가변설치
문서진 작가는 대상을 직접 만지고 들며 발생하는 앎과 몸의 움직임, 그로 인한 몸과 마음의 상태의 변화에 주목하고 조각, 설치, 퍼포먼스의 형태로 풀어냅니다.
송주원 작가는 안무가이자 댄스 필름 감독으로, 선형적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라지는 도시 속 공간에 몸짓으로 말을 걸고, 질문하기를 반복합니다.
두 작가는, ‹말문이 막힐 때, 옥수수수수수수수수수수수›(2022)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지구를 ‘딛고’ 살아나가는지를 고민합니다. 문서진과 송주원은 약 3,800만 년간 인류와 땅으로 묶여있는 옥수수라는 식물을 매개로 생존과 죽음을 피부로 마주했던 사적인 경험과 기억을 소환하고 그 순간 나를 살렸던 움직임과 소리를 추적합니다. ‹말문이 막힐때, 옥수수수수수수수수수수수›(2022)는 우리가 죽음을 딛고 살아남아 왔다는 것에 대한 감사와 계속 살아나가기 위한 기원을 담은 제의적 시도입니다.
‹온도색›, 2022, 비단에 석채, 혼합 재료 기법(116.8cmxX91cm), 단채널 영상, (3분)
이우주 작가는 세계를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상태로 나누지 않고, 음성, 텍스트, 수어를 중첩하여 복합적 감각으로 제시합니다.
‹온도색›(2022)은 작가가 산을 오르며 주변의 풍경과 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기록한 영상과 열화상 카메라가 인식한 색을 동양화 기법으로 옮겨 괴석도의 개념을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과거 문인화 괴석도에서 바위가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영원불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면, 이우주 작가의 ‘괴석’들은 각자의 온도, 색을 가진 생명의 대상, 온도에 따라 각자의 파동을 가진 움직임의 대상으로 표현됩니다.
‹너와나는›, 2022, 펠트, 120x170cm
장해림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흔적, 무심코 그린 낙서 등을 하나의 현상으로 인식하며, 그 속에 담긴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상호적인 관계를 시각화 하는 입체 작업을 해왔습니다. ‹너와나는›(2022)은 작가와 자연을 같은 자리에 두어 지구를 감각하고 바라보려 하는 시도입니다. 끊임없이 흐르는 지구의 에너지와 환경, 자연, 인간의 삶, 생물이 각자의 모습으로 서로에게 정서적, 물리적으로 영향을 주며 순환하고 맺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murmur›, 2022, 2채널 영상, 3분
*도움 : 이우주
전보경 작가는 인간과 기술이 서로 만나고 어긋나는 지점을 포착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결합시키며 그사이 촉발되는 새로운 감각을 찾아냅니다. 16mm 필름으로 제작된 포토그램*과 무빙이미지가 병치되어 보이는 ‹murmur›(2022)은 우리가 들여다보지 않는 사소하고 작은 것들, 잘 안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놓치는 것들, 또는 당연하다고 믿어 실체를 의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질문합니다. 영상의 한 채널에서는 작가가 수집한 작은 자연물과 인공물의 이미지가 이어지며 움직임되고, 다른 채널에서는 ‘하얀 꿈’, ‘녹색의 목소리’ 등과 같이 색과 단어가 결합된 구절 20개가 ‘수어’라는 몸짓 언어로 전달됩니다. 그리고 16mm 필름은 관람객이 확대경을 직접 손에 들고 그 속에 담긴 분절된 이미지를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속도로 이어낼 수 있도록 제시됩니다. 이는 몸의 움직임으로써 인공과 자연, 언어와 비언어 사이에 흩어지고 사라지는 것들의 관계망을 탐색하려는 시도입니다.
*포토그램 : 인화지에 직접 물체를 놓고 빛에 노출시켜 만든 사진
‹숨›, 2022, 종이, 스피커, 가변크기
김은설 작가는 일상에서 경험하고 감각하는 미묘한 감정과 기억을 드로잉, 설치, 영상 매체를 아우르며 은유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는 모든 사물이 진동이라는 숨(생명)의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며, 동료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섬의 소리, 그와 동료가 섬과 마주하면서 생겨난 소리, 그리고 같은 시공간에 있던 5명의 숨소리를 녹음하고 채취했습니다. ‹숨›(2022)은 작가가 수집한 ‘섬이 숨 쉬는 소리’를 담으며, 그와 동료가 함께 경험한 섬을 전시장 한켠에 위치시킵니다.
‹흙이 흙이었을 때›, 2022, 가변 설치, 단채널 영상, 4분 20초
도자를 구성하는 물질과 결합 비율, 소성*의 환경에 따라 다른 색과 질감, 빛깔로 발현되는 흙과 유약의 상호적 관계에 집중해온 김하경 작가는 ‹흙이 흙이었을 때›(2022)를 통해 ‘흙’에 대해 새롭게 질문합니다. 인류가 토기를 처음 발명했을 때, 흙(clay)과 흙(dirt)은 서로 같은 것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흙은 제조되고 자연에서 분리되었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그에게 재료로서 익숙하게 느껴졌던 흙(clay)과 달리 그가 섬에서 마주한 자연의 흙(dirt)은 낯설고 예측불가능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흙이 흙이었을 때›는 김하경이 섬에 머물며 섬의 흙을 손으로 반죽하고 주물러 토기를 만들며 흙 속에 있는 과거, 태초의 경험을 상상하는 시도의 기록입니다.
*소성: 가마에서 도자기를 구워내는 과정
‹詩. 그리고 멜로디›, 2022, 피그먼트 프린트, 각 80x60cm
*왼쪽부터 ‹펼쳐진 섬과 바다의 詩› ‹바다의 멜로디› ‹점.선.면..› ‹하나, 그리고 스미다› ‹파도의 경계에서›
이민희 작가는 은유적 대상에 빗대어 자연과 일상의 경계를 마주하고,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고 ‹詩. 그리고 멜로디› (2022)에서는 파도가 밀려와 모래와 만나고 섞이고 스며드는 순간을 사진으로 포착하며, 우리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관계 맺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물은 지구의 표면에서 육지와 섬을 경계 짓고 분리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모래 속으로 스며들며 정화, 순환되며 섬과 육지를 연결시키기도 합니다. 작가는 그 경계에 서서 물과 모래의 마주침을 세심히 관찰하고, 그것의 흐름을 기록하면서 지구에 사는 수많은 존재들의 마찰과 마주침을 기억하고 가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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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지도›, 2022, 섬으로 가는 길과 섬에서 채집한 먼지, 가로수 낙엽, 이끼, 나무껍질, 잡초, 빗물, 모래, 어망, 낚싯줄, 고무조각, 장갑, 비닐, 뉴락, 병뚜껑, 플라스틱 조각, 새우껍질, 게 껍질, 조개, 해삼 조각, 바닷물, 해초, 녹조, 홍조, 우뭇가사리, 가변크기
오늘이라는 순간이 과거의 중첩으로 만들어지고 그 위에 우리가 서 있음을 되새기게 하는 판화 작업을 해온 정원 작가는, ‹섬의 지도›(2022)를 통해 지구라는 공간을 공유하며 사는 수많은 존재와 연결을 감각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행정구역으로 나누어진 도심과 비도심, 낮은 지대에 물이 채워져 분리된 육지와 섬 사이를 동료들과 함께 이동하며 통상적으로는 지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작은 부산물과 자연물을 주목하고 수집합니다. 채집된 지점을 벗어나 작게 갈리고 하나의 덩어리 뭉쳐진 도심과 자연의 부산물들은 공유된 공간을 응축하여 담은 지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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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유령들›, 2022 , Full HD, 2 채널 영상, 사운드, 6분 19초
정혜정 작가는 인간-존재와 비인간-존재, 우리의 공존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그 관계성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가는 동료들과 함께 간 서해의 섬 여행을 통해 ‘섬’이라는 존재를 살아있거나 죽은 것이라기보다는 ‘유령’ 같은 사이의 존재로 인식합니다. 밀물 썰물에 따라 잠기고 떠오르는 섬을 보며, 지구 바깥의 힘을 떠올리고 보이지 않지만 이어진 작가 본인-섬-달 사이의 연결 감각합니다. ‹X의 유령들›(2022)은 이 비가시적 연결의 감각을 3D 그래픽 공간 안의 여러 축의 움직임과 끈적이는 점액성, 멀고 가까운 사운드 등을 통해 시청각화하며 교차되고 혼합되는 순간을 상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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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field›, 2022, 복합 매체, 가변크기
영상을 주로 다루는 김영미 작가는 현대인의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움직임을 복잡한 사회의 양상을 이해하는데 하나의 실마리로 삼고, 미래의 방향성을 유추하기 위해 시도합니다.
손상우 작가는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불명확한 기억과 교감에 집중하며, 불투명한 안개를 품은 가구, 설치 작품을 만들고 그것의 쓰임에 대해서 고민해오고 있습니다.
이선근 작가는 시감각에 대한 사유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를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김영미, 손상우, 이선근 작가는 예술가로서 창작활동을 지속해 오며 필연적으로 발생시키는 재료 잉여물, 쓰레기, 작품의 잔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왔습니다. 그리고 지구에서 버려지고 파괴되는 것들에 대해 시선을 맞추어 왔습니다. 뷰티풀플랜(김영미, 손상우, 이선근)은 ‘지구가 당장 종말 한다면, 우리가 맞이하는 종말의 모습과 풍경은 어떨까?’라는 질문을 막연한 상상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현실로 끌어오는 시도입니다. ‹B.P field›(2022)에서 세 작가는 종말을 알 수 없는 미래이기보다 현재와 과거의 우리의 삶이 여러 겹 중첩된 시간이자 풍경으로 보여집니다.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 봄시즌
2021—2022 공동창작 워크숍:
지구와 예술—handshaking
2022.5.16.—5.29.
❶ 전시 소개
❷ 팀 + 작가소개
❸ 작품 설명
❹ 관람 안내
❺ 함께한 사람들
❶ 전시 소개
❷ 팀 + 작가소개
❸ 작품 설명
❹ 관람 안내
❺ 함께한 사람들
주최 ·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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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 2022, 관객참여형 프로그램
프로그램 일정
참여 방식
2022년 5월 16일(월) - 5월 29일(일)
매일 16:00 ~17:30 (총 14회)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신청 (회당 1명)
‹읷(익)›, 2022, 관객참여형 프로그램
· 프로그램 일정 : 2022년 5월 16일(월) - 5월 29일(일) 매일 16:00 ~17:30 (총 14회)
· 참여 방식 :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신청 (회당 1명)
프로그램 일정
참여 방식
2022년 5월 16일(월) - 5월 29일(일)
매일 16:00 ~17:30 (총 14회)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신청 (회당 1명)
무용을 기반으로 안무가, 퍼포머,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진 작가는 몸으로 만나고 닿았던 관계에서 나아가, 지구와 마주하는 몸의 실천적인 방향을 고민하고 모색하고 있습니다. ‹읷(익)›(2022)은 이끼가 지구에서 생존을 위해 관계 맺는 방식을 작가와 관객이 만나는 방식으로 빌려옵니다. 언뜻 보면 틈새에 아주 작게 존재한다고 여겨지지만, 이끼는 풀과 나무보다 앞서 지구에 등장해 약 5억 년 동안 자연과 생명의 사이를 잇는 힘줄이 되어왔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작가는 관객들과 함께 인간의 몸이 지구의 관점에서 ‘이끼’로 존재하고, 기능할 수 있다는 작가의 시선을 공유하고, 전시장 주변을 함께 산책하면서 지구의 틈새를 메워왔던 이끼들을 직접 찾아 나섭니다.
‹말문이 막힐 때, 옥수수수수수수수수수수수›, 2022, 2채널 영상과 옥수수 가면 오브제, 가변설치
문서진 작가는 대상을 직접 만지고 들며 발생하는 앎과 몸의 움직임, 그로 인한 몸과 마음의 상태의 변화에 주목하고 조각, 설치, 퍼포먼스의 형태로 풀어냅니다.
송주원 작가는 안무가이자 댄스 필름 감독으로, 선형적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라지는 도시 속 공간에 몸짓으로 말을 걸고, 질문하기를 반복합니다.
두 작가는, ‹말문이 막힐 때, 옥수수수수수수수수수수수›(2022)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지구를 ‘딛고’ 살아나가는지를 고민합니다. 문서진과 송주원은 약 3,800만 년간 인류와 땅으로 묶여있는 옥수수라는 식물을 매개로 생존과 죽음을 피부로 마주했던 사적인 경험과 기억을 소환하고 그 순간 나를 살렸던 움직임과 소리를 추적합니다. ‹말문이 막힐때, 옥수수수수수수수수수수수›(2022)는 우리가 죽음을 딛고 살아남아 왔다는 것에 대한 감사와 계속 살아나가기 위한 기원을 담은 제의적 시도입니다.
‹온도색›, 2022, 비단에 석채, 혼합 재료 기법(116.8cmxX91cm), 단채널 영상, (3분)
이우주 작가는 세계를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상태로 나누지 않고, 음성, 텍스트, 수어를 중첩하여 복합적 감각으로 제시합니다.
‹온도색›(2022)은 작가가 산을 오르며 주변의 풍경과 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기록한 영상과 열화상 카메라가 인식한 색을 동양화 기법으로 옮겨 괴석도의 개념을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과거 문인화 괴석도에서 바위가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영원불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면, 이우주 작가의 ‘괴석’들은 각자의 온도, 색을 가진 생명의 대상, 온도에 따라 각자의 파동을 가진 움직임의 대상으로 표현됩니다.
‹너와나는›, 2022, 펠트, 120x170cm
장해림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흔적, 무심코 그린 낙서 등을 하나의 현상으로 인식하며, 그 속에 담긴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상호적인 관계를 시각화 하는 입체 작업을 해왔습니다. ‹너와나는›(2022)은 작가와 자연을 같은 자리에 두어 지구를 감각하고 바라보려 하는 시도입니다. 끊임없이 흐르는 지구의 에너지와 환경, 자연, 인간의 삶, 생물이 각자의 모습으로 서로에게 정서적, 물리적으로 영향을 주며 순환하고 맺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murmur›, 2022, 2채널 영상, 3분
*도움 : 이우주
전보경 작가는 인간과 기술이 서로 만나고 어긋나는 지점을 포착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결합시키며 그사이 촉발되는 새로운 감각을 찾아냅니다. 16mm 필름으로 제작된 포토그램*과 무빙이미지가 병치되어 보이는 ‹murmur›(2022)은 우리가 들여다보지 않는 사소하고 작은 것들, 잘 안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놓치는 것들, 또는 당연하다고 믿어 실체를 의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질문합니다. 영상의 한 채널에서는 작가가 수집한 작은 자연물과 인공물의 이미지가 이어지며 움직임되고, 다른 채널에서는 ‘하얀 꿈’, ‘녹색의 목소리’ 등과 같이 색과 단어가 결합된 구절 20개가 ‘수어’라는 몸짓 언어로 전달됩니다. 그리고 16mm 필름은 관람객이 확대경을 직접 손에 들고 그 속에 담긴 분절된 이미지를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속도로 이어낼 수 있도록 제시됩니다. 이는 몸의 움직임으로써 인공과 자연, 언어와 비언어 사이에 흩어지고 사라지는 것들의 관계망을 탐색하려는 시도입니다.
*포토그램 : 인화지에 직접 물체를 놓고 빛에 노출시켜 만든 사진
‹숨›, 2022, 종이, 스피커, 가변크기
김은설 작가는 일상에서 경험하고 감각하는 미묘한 감정과 기억을 드로잉, 설치, 영상 매체를 아우르며 은유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는 모든 사물이 진동이라는 숨(생명)의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며, 동료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섬의 소리, 그와 동료가 섬과 마주하면서 생겨난 소리, 그리고 같은 시공간에 있던 5명의 숨소리를 녹음하고 채취했습니다. ‹숨›(2022)은 작가가 수집한 ‘섬이 숨 쉬는 소리’를 담으며, 그와 동료가 함께 경험한 섬을 전시장 한켠에 위치시킵니다.
‹흙이 흙이었을 때›, 2022, 가변 설치, 단채널 영상, 4분 20초
도자를 구성하는 물질과 결합 비율, 소성*의 환경에 따라 다른 색과 질감, 빛깔로 발현되는 흙과 유약의 상호적 관계에 집중해온 김하경 작가는 ‹흙이 흙이었을 때›(2022)를 통해 ‘흙’에 대해 새롭게 질문합니다. 인류가 토기를 처음 발명했을 때, 흙(clay)과 흙(dirt)은 서로 같은 것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흙은 제조되고 자연에서 분리되었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그에게 재료로서 익숙하게 느껴졌던 흙(clay)과 달리 그가 섬에서 마주한 자연의 흙(dirt)은 낯설고 예측불가능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흙이 흙이었을 때›는 김하경이 섬에 머물며 섬의 흙을 손으로 반죽하고 주물러 토기를 만들며 흙 속에 있는 과거, 태초의 경험을 상상하는 시도의 기록입니다.
*소성: 가마에서 도자기를 구워내는 과정
‹詩. 그리고 멜로디›, 2022, 피그먼트 프린트, 각 80x60cm
*왼쪽부터 ‹펼쳐진 섬과 바다의 詩› ‹바다의 멜로디› ‹점.선.면..› ‹하나, 그리고 스미다› ‹파도의 경계에서›
이민희 작가는 은유적 대상에 빗대어 자연과 일상의 경계를 마주하고,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고 ‹詩. 그리고 멜로디› (2022)에서는 파도가 밀려와 모래와 만나고 섞이고 스며드는 순간을 사진으로 포착하며, 우리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관계 맺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물은 지구의 표면에서 육지와 섬을 경계 짓고 분리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모래 속으로 스며들며 정화, 순환되며 섬과 육지를 연결시키기도 합니다. 작가는 그 경계에 서서 물과 모래의 마주침을 세심히 관찰하고, 그것의 흐름을 기록하면서 지구에 사는 수많은 존재들의 마찰과 마주침을 기억하고 가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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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지도›, 2022, 섬으로 가는 길과 섬에서 채집한 먼지, 가로수 낙엽, 이끼, 나무껍질, 잡초, 빗물, 모래, 어망, 낚싯줄, 고무조각, 장갑, 비닐, 뉴락, 병뚜껑, 플라스틱 조각, 새우껍질, 게 껍질, 조개, 해삼 조각, 바닷물, 해초, 녹조, 홍조, 우뭇가사리, 가변크기
오늘이라는 순간이 과거의 중첩으로 만들어지고 그 위에 우리가 서 있음을 되새기게 하는 판화 작업을 해온 정원 작가는, ‹섬의 지도›(2022)를 통해 지구라는 공간을 공유하며 사는 수많은 존재와 연결을 감각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행정구역으로 나누어진 도심과 비도심, 낮은 지대에 물이 채워져 분리된 육지와 섬 사이를 동료들과 함께 이동하며 통상적으로는 지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작은 부산물과 자연물을 주목하고 수집합니다. 채집된 지점을 벗어나 작게 갈리고 하나의 덩어리 뭉쳐진 도심과 자연의 부산물들은 공유된 공간을 응축하여 담은 지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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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유령들›, 2022 , Full HD, 2 채널 영상, 사운드, 6분 19초
정혜정 작가는 인간-존재와 비인간-존재, 우리의 공존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그 관계성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가는 동료들과 함께 간 서해의 섬 여행을 통해 ‘섬’이라는 존재를 살아있거나 죽은 것이라기보다는 ‘유령’ 같은 사이의 존재로 인식합니다. 밀물 썰물에 따라 잠기고 떠오르는 섬을 보며, 지구 바깥의 힘을 떠올리고 보이지 않지만 이어진 작가 본인-섬-달 사이의 연결 감각합니다. ‹X의 유령들›(2022)은 이 비가시적 연결의 감각을 3D 그래픽 공간 안의 여러 축의 움직임과 끈적이는 점액성, 멀고 가까운 사운드 등을 통해 시청각화하며 교차되고 혼합되는 순간을 상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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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field›, 2022, 복합 매체, 가변크기
영상을 주로 다루는 김영미 작가는 현대인의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움직임을 복잡한 사회의 양상을 이해하는데 하나의 실마리로 삼고, 미래의 방향성을 유추하기 위해 시도합니다.
손상우 작가는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불명확한 기억과 교감에 집중하며, 불투명한 안개를 품은 가구, 설치 작품을 만들고 그것의 쓰임에 대해서 고민해오고 있습니다.
이선근 작가는 시감각에 대한 사유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를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김영미, 손상우, 이선근 작가는 예술가로서 창작활동을 지속해 오며 필연적으로 발생시키는 재료 잉여물, 쓰레기, 작품의 잔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왔습니다. 그리고 지구에서 버려지고 파괴되는 것들에 대해 시선을 맞추어 왔습니다. 뷰티풀플랜(김영미, 손상우, 이선근)은 ‘지구가 당장 종말 한다면, 우리가 맞이하는 종말의 모습과 풍경은 어떨까?’라는 질문을 막연한 상상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현실로 끌어오는 시도입니다. ‹B.P field›(2022)에서 세 작가는 종말을 알 수 없는 미래이기보다 현재와 과거의 우리의 삶이 여러 겹 중첩된 시간이자 풍경으로 보여집니다.